국힘 첫 경선토론회 불참? 윤석열, 지도부와 갈등 격화 조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권한을 두고 당 지도부와 소속 대권 주자들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습’ 입당 이후 사실상 독자 행보를 이어가며 당내 우호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과 이준석 대표가 물밑에서 경선 주도권을 다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당장 경준위가 이달 18일로 예정된 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의 윤 전 총장 참석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윤 전 총장 측에서는 해당 토론회는 불참하고, 이달 말 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참석에 대해 부정적 기류 강해
독자 행보 속 경선 주도권 다툼
경준위 월권 주장엔 이준석 발끈

윤 전 총장 측 ‘국민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정책자문단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토론회 개최)공문이 정식으로 오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참석자를 정하고 또 어떤 주제로 하는지 들어보겠다”며 참석 여부에 대한 즉답을 미뤘다. 그러면서 ‘당 예비후보 등록’에 대해 “예비후보로 등록한다고 해서 선거운동을 활발히 할 수 있다든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토론회 참석에는 긍정적이지만 원희룡 전 지사도 경준위 권한에는 문제를 제기했다. 원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 선관위가 구성된 이후에는 경선 프로그램에 관해 관심도 끊어야 한다. 부작용이 매우 클 수 있다”며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도 아니다. (경선)홍보기획안 내용을 경준위가 확정된 것처럼 앞질러 가는 것은 월권”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준석 대표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경선의 시비에는 절대 중립에 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경선 주도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비친다.

이 대표는 ‘발끈’했다. 휴가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원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을 하시겠습니까”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도부 권한을 위임받은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며 “본인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이라고 직격했다. 직접적으론 원 지사를 겨냥했지만, 윤 전 총장 측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