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간 네거티브에 감정 상한 여 지지층… 역선택 뚜렷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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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정세균 후보 지지층에서 ‘반이재명’ 정서가 뚜렷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윤 전 총장이 46.2%로 이재명 후보(41.6%)를 앞질렀다. 윤 전 총장은 이낙연 후보(42.4%)와의 일대일 대결에서도 46.3%의 지지를 얻으며 3.9%포인트(P) 차이로 따돌렸다.

여론 조사 결과 정세균 지지층
이재명보다 국힘 윤석열 더 선택
취임 100일 송영길 ‘원 팀’ 강조

여기서 특이점은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본선 지지 변화 추이다. 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을 때 53.5%만이 자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정세균 후보 지지층의 경우 윤 전 총장을 뽑겠다는 응답자가 31.6%를 기록, 이재명 후보(30.7%) 쪽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최종 주자가 됐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67.5%만이 이낙연 후보를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정세균 후보 지지층에서도 50.6%만 이낙연 후보를 골랐다.

반면 야권의 경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후보가 최종 양자대결 후보로 나설 경우 해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비율이 70~80%대를 기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결정돼 집권한 이후에도 친박(친박근혜)계는 ‘여당 내 야당’으로 남아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사사건건 부딪친 바 있다.

이를 우려한 듯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이낙연 후보와 만찬을 하며 이번 대선이 너무 중요하고 하나가 된다는 공감대를 다시 확인했다. 이재명 후보도 일체의 네거티브 중단을 발표했다”며 “구체적으로 실행되려면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국회의원과 대변인 이런 분들이 그 취지에 따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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