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친구 열공 장면에 자극” 온라인 자기주도학습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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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중 ‘온라인 팀즈’ 공부방

10일 부산 동구 부산서중학교에서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수업의 한계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학교가 있다. 화제의 학교는 부산 동구에 있는 부산서중학교. 이 학교의 온라인 자기주도학습 성공 비결은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스터디윗미’ 방식에 있었다.

10일 오전 부산서중의 한 교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각자의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PC로 가정에 있는 부산서중 학생 7~8명의 학습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화면에는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의 얼굴이 비치는가 하면, 또 다른 화면에는 공책에 열심히 필기를 하는 학생의 손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부산서중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팀즈’ 공부방의 모습이다. 학교 측은 1~3학년 중 온라인 팀즈 참가 희망자 58명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습 계획을 제출하고 40분 수업 10분 휴식을 취하면서 오는 13일까지 매일 5교시(오전 9시~오후 1시) 동안 스스로 공부한다. 하루에 공책 3쪽씩 필기로 채우도록 학습분량도 정해놨다.

사실 부산서중은 해당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서 진행하려 계획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달 부산에서도 학사운영이 3단계로 격상되면서 프로그램을 중단해야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런 와중 이 학교 옥창연 교장이 생각해낸 것이 학생들끼리 학습 장면을 서로 공유하는 스터디윗미 방식의 온라인 공부방을 여는 것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온라인 공부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태블릿PC도 마련해 빌려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까지 이탈 학생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쟁하기도 하고, 지칠 때는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게다가 교직 과정을 이수 중인 대학생 멘토들도 학생들을 격려하며 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부산서중의 한 1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방학 중인데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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