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영 사직단, 문화재 지정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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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비지정문화재 현황 조사

조선시대 통제영 초기 통제사나 행상, 백성들이 오가던 고갯길에 세워진 벅수 한 쌍.

속보=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에서 발굴된 ‘통제영 사직단(統制營 社稷壇)’(부산일보 6월 18일 자 11면 보도)이 ‘지정문화재’ 등록이 가능할 만큼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시는 (재)두류문화연구원에 의뢰한 비지정 문화재 현황조사를 통해 통제영 사직단 등 중요 지역과 유물 20건을 신규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20건은 통제영 사직단을 비롯해 △통영시청 앞 거제 해미당 내 비석군 △통제사 길이 위치한 무전동 비석군 △통제사 이응서 불망비 △ 정량동 약새미 및 태평동 동문 안새미, 주전골 새미, 도천동 새미 △두룡포 당산, 정동 당산, 도천동 산제당 등이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神)인 ‘사(社)’와 곡식의 신 ‘직(稷)’에게 제사를 지냈던 제례 시설이다. 과거 삼도수군통제영에선 행정 소재지인 고성현과는 별도로 사직단을 설치하고, 통제사가 직접 풍년과 평안을 기원했다. 이는 통제영 사직단이 갖는 특이성이자, 당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실체가 모호했다. 단서라곤 1934년 발간된 통영군지에 ‘사직단은 통영 해운대(統營 海雲臺)의 동쪽에 있었다’는 기록이 전부였다. 그러다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 위치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 도천동 통영시립박물관(옛 통영군청) 뒤 야산에서 통제영 사직단 흔적으로 보이는 제단 터와 담장 석축, 그리고 지붕에 얹었던 기와편 여러 장이 확인됐다.

용역을 수행한 최헌섭 두류문화원장은 “사직단 터임이 확실하다”며 “1970~1980년대 조성한 울창한 삼나무숲으로 인해 얼핏 ‘원형’으로 보이지만, 사직단의 전형적인 ‘사각형’ 형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최종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후속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글·사진=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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