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망 휴어기 덕분? 씨알 굵은 고등어 비중 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휴어기의 효과로 씨알이 굵은 고등어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가 위판되는 모습. 부산일보DB

2019년과 2020년 진행된 대형선망의 3개월간의 휴어기 덕분이었을까? 크기가 큰 고등어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7월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고등어 중 300g 이상의 중·대형어 비중은 25.3%를 기록했다. 전달 19.9%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2019~2020년 총 6개월 휴업 후
300g 이상 중·대형어 비율 증가
6월 19.9% → 7월 25.3% 기록
성어기 지켜봐야 효과 분석될 듯

2020년 중·대형어 비중은 27.2%, 2019년 중·대형어 비중은 26.0%였다. 아직 중·대형어 비중이 지난해 평균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고등어의 성어기인 11월부터 1월까지 중·대형어 비중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년보다 씨알이 굵은 고등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이 2019년과 2020년 진행한 ‘3개월 자율휴어기’의 효과가 올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대형선망은 총 2개월의 휴어기를 가졌다. 반면 2019년과 2020년은 금어기 1개월에 2개월의 자율휴어기를 가져 총 3개월간 휴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9년과 2020년 휴어기의 효과가 올해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다. 고등어는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성어가 된다. 살이 두툼하게 오른 대형 고등어는 1년 가까이를 바다에서 생활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3개월 자율휴어기’의 효과가 있다면 올해 씨알이 굵은 고등어가 잡혀야 한다. 현재까지 중대형어의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은 “복원 프로그램도 10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진행된다. 단순히 1~2년간의 휴어기의 영향이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중·대형어의 비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추세다”며 “성어기 때의 중·대형어 비율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자원량 자체가 줄었을 경우에는 올해도 소형어 비중이 높을 수도 있다. 전국 고등어 생산은 2016년 13만 3200t을 기록한 후 2017년 10만 3871t, 2018년 14만 1512t, 2019년 10만 1120t, 2020년 7만 7401t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이 매우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많았고 생산량 자체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과 소형어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원량의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7월 고등어 생산량은 3842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이상 줄었다. 이는 7월 초 기상과 해황 상황 악화의 탓이 컸다. 하지만 수산업관측센터는 8, 9월에는 제주도 해역을 중심으로 원활한 조업이 예상돼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