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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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L당 21원 올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부가 낙농가를 대상으로 인상을 연기해 달라며 막판 설득에 들어갔다. 만약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사용하는 유제품과 커피, 제과 등 가공식품도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원유값 L당 21원 인상 결정
정부, 낙농진흥회 막판 설득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8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을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결정된 내용이다. 지난해 생산비 증가에도 원유 가격을 동결한 대신 올해 8월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오르지 않은 이유는 우유업계의 대금 결제 관행 때문이다. 통상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우유업체들은 매월 1∼15일치 원유 대금을 그 달 20일께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이달 인상된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 이후에 실제로 반영된다. 하지만 낙농진흥회는 아직 각 우유업체에 인상된 가격을 통보하지는 않았다.

농식품부 측은 초조한 상황이다. 안 그래도 계란 고기류 등 주요 식재료와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우유마저 오르면 연관식품들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원유 가격 인상을 6개월 유보하자고 낙농업계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폭염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미 시중에서는 우유 제품 수급 차질이 일부 빚어지고 있다. 서울우유와 매일우유 등은 일부 제품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하거나 공급량을 줄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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