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 제한’ 오규석 군수, ‘시위 행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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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가 이달 2일 오전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오규석 기장군수가 임기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1인 시위를 다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군수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부터 100여 차례 1인 시위
차기 총선 노린 ‘보여 주기’ 비판
“점심 때 등 짬 내 싸우는 것” 해명

12일 부산 기장군청에 따르면 오 군수는 4개 지역 현안에 대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시에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72번을 진행했고, 올해 4월부터 이달 3일까지 기장군 정관읍 ‘NC메디 의료폐기물 소각량 확대 반대’ 시위도 30번을 채웠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한 ‘장안읍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와 ‘삼덕지구 공동주택 승인 반대’ 시위도 각각 18번과 6번에 이르렀다.

오 군수의 임기 막바지 잇단 1인 시위는 차기 총선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군수가 지역 내 영향력을 높일 부군수 임명권 반환과 주민 반대가 심한 사안들을 반복적으로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해 2~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5차례 요청하고, 10일 가석방 결정 감사 인사를 보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기장군의회 한 의원은 “시위에 더 집중하는 건 전형적인 보여주기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절박하다”며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짬을 내 싸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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