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난보다 ‘환경’이 더 무서운 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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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물이 새는 낡은 주택에는 아직 수세식 화장실이 없습니다. 부부는 재래식 화장실을 받아들이지만, 어린 딸들은 어둡고 깊은 화장실이 무섭습니다. 아이들도 부모에게 미안해서인지 재래식 화장실에 적응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움을 이길 수 없었고, 오히려 억지로 참다가 치료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좁은 방안에 요강을 두었습니다. 부부는 가난 자체에는 적응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이 가난에 물들어 가는 모습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되고 늘 아픕니다.

딸 3명 등 5식구가 한 방에
곰팡이 탓에 건강도 악화
평생 노동 남편은 실업 상태

윤희(가명) 씨와 남편, 그리고 3명의 딸 이렇게 다섯 식구가 낡은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윤희 씨와 아이들은 하루 종일 기침을 합니다. 긴 장마와 무더위로, 비가 새는 방에 곰팡이가 피어 기관지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곰팡이 자리에 자투리 종이 덧대고, 응급 조치를 해도 매년 반복되는 일입니다. 환경이 안 좋아 벌레와 쥐들도 자주 나옵니다.

큰딸은 이제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의 집과 자신의 환경을 비교하는 듯합니다. 최대한 밖에서 머물다 집에 들어오려 합니다. 가난이 불편을 넘어 마음에 상처가 되는 것 같아, 윤희 씨의 자책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적장애가 동반된 자폐 진단을 받았습니다. 3세 수준의 지능 탓에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합니다. 가스레인지나 주방 도구들을 모두 치워야 했고, 윤희 씨는 24시간 늘 둘째 곁을 지켜야 합니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셋째 아이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작은 언니에게 신경 쓴다고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입니다.

둘째를 돌보느라 윤희 씨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이미 몸이 망가져 있어, 둘째를 돌보는 것도 버겁습니다. 평생을 3D 업종에 종사했던 남편은 허리통증이 심해, 인력사무소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면서 어떻게든 일을 하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윤희 씨 부부. 이들의 소원은 온 가족이 좁더라도 위생적인 방에 모여 함께 밥 먹고 TV를 보는 겁니다. 윤희 씨가 위험하고 무서운 거처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사상구 복지정책과 김명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달 30일 자 영희 씨 후원자 74명 355만 5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686명 공감클릭 100만 원) 김백상 기자 k103@bus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30일 자 윤홍 씨 사연

지난달 30일 자 윤홍 씨 사연에 후원자 60명이 310만 4761원을, 특별후원으로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854명이 100만 원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윤홍 씨의 간병비와 치료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은 윤홍 씨에게는 삶의 의지가 됐습니다. 윤홍 씨와 동생은 후원금 소식에 치료 의지를 다지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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