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상기시키려고"…티셔츠에 '삼풍백화점' 사진 넣은 업체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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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한 패션업체가 티셔츠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인쇄해 판매하다 뭇매를 맞았다. 해당 업체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풍백화점 붕괴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브랜드 제품 사진과 함께 옷 이름이 '크럼블 오버사이즈 맨투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Crumble)'이란 단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작성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에 500여명의 사망자와 9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붕괴사건"이라며 "(해당 제품이) 2020 FW 제품이면 이미 작년부터 계속 팔고있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패션업체 '매스노운'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이번 논란으로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 분들에게 또 한번의 아픔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상품 제작이 이뤄진 계기에 대해서는 "매 시즌마다 시즌 키워드를 정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그래픽 의류들을 발매하고 있다. 2020 FW 캠페인 키워드가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러한 불운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하였다"고 해명했다.

브랜드 측은 "그래서 해당 그래픽을 통해 다시 경각심을 상기시키고자 했다"며 "저희 의도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을 무지하게 생각하여 제작, 판매 한 점 다시 한번 깊이 뉘우치며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해당 상품은 전 판매처 판매중지 처리하고 있으며, 그동안 판매된 상품 판매액 전액 아픔을 겪으신 유족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가을 출시된 검은색과 회색의 스웻셔츠로 제품 앞면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A동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인쇄돼 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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