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갈망한 유관순 열사, 그 일렁임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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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새롭게 일렁이다’ 프로젝트

광복절을 맞아 청년들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새로운 일렁임 만들기에 나섰다.

‘8·15 새롭게 일렁이다’는 20대 청년들이 모여 전시와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통해 선대를 기억하는 합동 프로젝트이다. 일제강점기 자유를 갈망했던 독립유공자들이 일으켰던 일렁임을 오늘날 청년들의 방식으로 되새기고 널리 알려, 미래로 이어가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8·15 새롭게 일렁이다’는 같은 제목의 모바일 전시(https://illeongida.brizy.site/)로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관순 열사에게 초점을 맞췄다. 유관순 열사에 대한 추상적인 기억을 더 많은 이에게 분명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모바일 전시를 기획하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부산 등 20대 23명 작업 참여
모바일 전시·뮤직비디오 제작
“오늘날 청년 방식으로 되새긴
독립유공자 향한 감사 표현”

이번 프로젝트를 만든 ‘새로움을 일렁이다’는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기획팀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됐고, 부산·경남지역 대학 신문방송학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인 ‘B급 대학생’이 동참했다. 총 23명의 청년이 모여 6월 초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광복절 당일 ‘새로움을 일렁이다’ 인스타그램 계정(@illeong_ida)을 통해 온라인 전시회 사이트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모바일 전시에 공개되는 작품은 프로젝트팀이 자체 제작했다. 전시는 네 개의 일렁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일렁임에서 강지윤은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두 개의 이미지로 ‘한 사람의 초상’에 담아냈다. 옥중에서 고초를 겪은 얼굴과 오늘날 전시에 초대된 열사가 미소 짓는 모습이 대비된다. ‘일렁이는 문’은 과거 수많은 사람이 흔들었던 태극기가 있어 더 큰 세상을 향하는 문이 열렸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일렁임은 유관순 열사를 닮은 세 가지 꽃을 그린 작품이다. 정다은은 자유라는 가치를 위해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펼친 열사에게 무궁화로 만든 꽃다발을 선물한다. 세 번째 일렁임은 물 위에 꽃잎을 놓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파동을 표현한 주영찬의 작품이다. 작은 꽃잎으로 시작된 일렁임이 다른 일렁임으로 이어져 나가는 것을 통해 열사의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이 있음을 보여준다.

네 번째 일렁임은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다룬 뮤직비디오이다.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열사의 유언 등이 가사로 옮겨졌다. 후반부는 자유로운 대한의 땅에서 사는 자손들과 마주한 열사의 모습을 담았다. 열사가 독립된 조국에서 자유를 누리는 국민의 모습을 보며 편히 쉬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모바일 전시 관람 후에는 자신의 마음에 남은 일렁임을 글로 남기도록 했다. 지금의 자유를 선물해 준 어제와 그로 인해 발 딛고 있는 오늘, 내일로 이어지는 일렁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 새로운 일렁임 전시 관련 엽서와 공책,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판매해 수익금은 독립 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한다.

새로움을 일렁이다 팀의 조현찬 대표는 “지난해 군대에 있을 때 물이 고인 곳에 물결이 일렁이는 것을 보면서, 각자의 삶을 일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며 “국가라는 울타리가 있어 한 나라 국민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선대의 희생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제강점기 활동했던 독립유공자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를 고민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분들의 희생을 우리가 계속 기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렁임으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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