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산 소리꾼들 ‘판소리 완창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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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완창 공연이 부산에서 열린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판소리 전공의 20~30대 청년 소리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22일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를 개최한다. 판소리 완창은 짧게는 3시간부터 길게는 8시간까지 소요되는 대공연이다. 부산에서는 완창을 좀처럼 듣기 힘들다. 이번에는 성악단 판소리 전공 단원 전원의 판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꾸몄다.

국립부산국악원 ‘소리광대’ 개최
유관순 열사가·수궁가·적벽가
짧게는 3시간 길게는 8시간 소요

20일 첫 공연은 광복절 주간인 만큼 창작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를 선보인다. ‘유관순 열사가’는 1930년대 말 명창 박동실이 항일 운동에 나선 열사를 대상으로 만든 판소리 중 하나다. ‘유관순 열사가’는 3·1운동에 참여한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형상화해 유관순 열사의 항일 운동 일대기를 담았다.

‘유관순 열사가’를 완창하는 김미진 단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전수자이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를 이수했다. 제24회 박동진 명창·명고 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소리꾼이다.

공연 이틀째인 21일에는 신진원 단원이 ‘수궁가’를 완창한다. 지금까지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이다.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지략대결을 통해 조선 후기 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완성한 서민적 정서의 ‘수궁가’를 선보인다.

신진원 단원은 2009 국립국장 차세대 명창에 선정됐으며 2010년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소리꾼이다.

22일 열리는 마지막 무대는 소설 중 ‘적벽대전’을 소재로 만든 판소리 ‘적벽가’를 정윤형 단원이 완창한다. 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수상했으며 2019년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상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적벽가’는 판소리 바탕 중 가장 부르기 힘든 곡 중 하나로 양반들이 즐겨 찾았던 소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성소리 ‘적벽가’를 선보이는데 꿋꿋하지만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소리의 맛을 잘 보여준다.

판소리는 소리꾼만큼 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공연은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이진희 악장, 강정용 부수석, 윤승환 상임단원을 비롯해 객원으로 조용안(전라북도 무형문화내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이 고수로 참여한다.

국립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올해 국립부산국악원 13주년을 맞아 완성도 높은 판소리 완창을 준비했다”면서 “20대에서 30대 중반의 미래 판소리계를 짊어질 젊고 유능한 소리꾼의 소리를 들을 기회다”고 설명했다. ▶국립부산국악원 정기공연 ‘소리광대’=20일 오후 7시 30분, 21일·22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8000원~1만 원. 누리집 및 전화 예약 가능. 문의 051-811-0114.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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