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사태 이커머스업체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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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모임 ‘부실 검증’ 비판

서비스 기습 축소 후 대량 환불 사태가 벌어진 할인 플랫폼 머지포인트 이용자들 포인트 판매 이벤트를 벌인 이커머스, 제휴 금융사와 유명 프랜차이즈, 그리고 금융당국에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포털의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 카페와 관련기사에는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와 공동으로 머지포인트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 이커머스 업체 비판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11번가, 지마켓 등은 수시로 다양한 ‘딜’과 추가할인을 내세워 머지포인트를 대량 판매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이커머스업체들이 검증 책임을 방기하고 머지포인트 판매에 열을 올렸는데 사태가 터진 후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피해자 모임 한 회원은 “이커머스는 업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판매를 중개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어커머스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런데도 이커머스들은 앱에 머지머니로 등록된 머지포인트는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머지플러스의 상품판매 경로일 뿐이고, 판매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커머스들이 결제대금을 머지플러스에 지급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청원도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제휴 가맹점과 금융회사에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는 머지플러스와 제휴로 머지플러스 구독 연간권을 판매했다. KB국민카드도 머지포인트 이용에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PLCC)를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이 제휴한 것 보고 믿음이 가서 썼는데 이제 그 매장들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금융회사 등은 머지플러스가 보유한 ‘100만 가입자’에 주목해 제휴·협약을 추진했지만, 필요한 사업자 등록을 마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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