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위닝시리즈’ 롯데 “후반기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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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시작한 원정 6연전에서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통한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10~1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LG 트윈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잇단 승리 상승세
연장전 폐지되자 ‘벌떼 야구’ 구사
박세웅·김진욱·이대호·전준우 등
베테랑-신인들 제 역할 돋보여
투타 안정, 타선 집중력 높아져

14일 기준 리그 전체 순위에서 롯데는 여전히 8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7위 두산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코로나와 올림픽으로 리그가 중단된 7월 11일 기준 롯데는 두산과 5경기차를 기록했다. 특히 이동거리가 긴 창원-서울 원정 강행군과 리그 강팀과의 경기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롯데의 상승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장전 폐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후반기 빡빡한 일정 탓에 KBO는 잔여 시즌은 연장전 없이 9회에 경기를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롯데처럼 불펜이 두텁지 못한 팀은 연장전에 투입할 예비 전력을 남겨둘 필요가 없게 됐다. 실제 롯데는 11일 NC와의 2차전에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5회까지 던진 후 남은 4이닝에서 ‘벌떼 야구’를 선보였다. 롯데 구원 나균안, 강윤구, 오현택, 최준용은 한 이닝을 채우지 않은 채 1~2 아웃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14일 LG와의 원정 2차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선발로 나선 서준원이 승리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자 6명의 투수가 릴레이 작전을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감독의 작전 야구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롯데는 올림픽 이후 투타가 안정돼 타선 집중력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큰 무대를 경험한 박세웅, 김진욱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베테랑 이대호와 손아섭 역시 휴식기 제 기량을 회복한 모양새다.

박세웅은 13일 LG와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LG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첫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마무리 김원중에게 넘겨 ‘1피안타 완봉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김진욱은 14일 경기 3-3 동점 상황에 나서 한층 능숙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첫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와 서건창 등 LG의 노련한 좌타자를 연속 삼진을 돌려세웠다. 자신의 장기인 강속구 위주 볼배합으로 대담하게 나서 올림픽에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손아섭은 같은 날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 안타를 기록했다. 또 결승타까지 날리며 LG원정 워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손아섭은 이날 1636경기, 만 33세 4개월 27일 만에 2000 안타를 채웠다. 이병규 LG 코치(1653경기) 등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최고참’ 이대호 역시 후반기 연속 홈런포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11, 12일 NC와의 원정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포수 지시완도 11일 데뷔 8년만에 첫 만루포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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