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4단계 일주일째, 지역 감염 유행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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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오후 부산진구 전포동 놀이마루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누적 환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 일주일째가 되는 이번 주 감염 상황이 이후 지역 유행 추세를 가늠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부산시는 15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122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86명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지난 10일부터 6일 연속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부산 6일째 확진자 100명 넘어
누적 1만 명 돌파 이번 주가 고비
시, 주초부터 효과 가시화 기대
광복절 영향 등 확진 증가 전망도
20일께 4단계 연장 여부 결정


또 누적 환자는 올 6월 18일 6000명을 넘은 지 불과 59일 만에 4000명이 추가돼 1만 명을 돌파했다. 7월부터 본격적인 4차 유행이 시작된 뒤 매일 수십 명에서 10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결과다.

15일 신규 확진자 중 91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감염 사례였고, 2명은 해외입국자다. 나머지 29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 사례이다. 4차 유행 이후 부산시는 하루 1만 명 이상의 시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며 지역 내 숨은 감염자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불분명 사례는 20%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집단감염이 확인된 동래구 종합병원에서 환자 2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6명(직원 3명, 환자 10명, 접촉자 3명)이다. 무더기 돌파감염이 발생한 기장군 요양병원에서도 환자 1명과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4명(환자 55명, 종사자 6명, 접촉자 2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이번 초부터 4단계 거리 두기 효과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한다. 부산은 지난 10일부터 4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통상 거리 두기 격상의 효과는 7~10일 정도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르면 17일 전후로 감염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가 통계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4단계 거리 두기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델타 변이의 빠른 전파력과 앞서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상황을 고려하면, 거리 두기 격상만으로는 4차 유행의 확산세를 꺾기 어렵다는 것이다. 8월 중순 여름 휴가철로 인한 이동량 증가와 광복절과 대체휴일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오히려 신규 확진 규모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4단계의 효과가 미미하면 추가 방역 조처가 나올 수도 있다.

부산시는 현행 4단계가 오는 22일까지 예정돼 20일께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7~20일 사이의 감염 추세가 거리 두기 조정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만 최근 신규 확진 규모가 너무 커 감소세가 나타나더라도 감소 폭이 크지 않으면 4단계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4단계 거리 두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닌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에서는 확진자 94명이 추가됐다. 이미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창원과 김해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가족과 남구 주점 모임을 중심으로 11명이 확진됐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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