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백신 접종 ‘비상’… 예약률 6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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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희망할 경우 40대 이하도 접종이 가능해졌다. 원칙적으로 이 백신은 50대 이상에게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AZ 잔여 백신의 폐기를 줄이기 위한 조처이지만,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0대 이하 일반인의 백신 접종 예약률도 60%를 넘기지 못해 정부의 집단 면역 형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전에 전 국민 70%의 2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경계심 낮아 집단 면역 차질 우려
30~40대도 AZ 잔여 백신 허용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추진단은 30∼40대에 대해서도 접종자가 희망할 경우 AZ 잔여백신 접종이 허용됐다. 4차 유행 확산에 따라 잔여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고 접종 기회를 확대해 접종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추진단은 AZ 백신 접종 연령에 대해 ‘50대 이상 접종’을 권고한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확률, 위험성 부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열어 둔다는 의미”라며 “본인의 선택하에 더 일찍 맞을 분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등 일부 나라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AZ백신 접종 권고연령을 18세로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이하 AZ백신 접종 허용이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정부 신뢰도 저하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방역 당국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문제로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높였다. 이후 혈전증 부작용과 관련된 상황 변화는 없었고, 정부 역시 AZ 백신의 허용 연령대를 변경하면서 별다른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 수를 이용해 ‘10부제’ 방식으로 진행 중인 40대 미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이 60%에 못 미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18~49세 연령층 접종 예약률은 이날 0시 기준으로 58.4%를 기록했다. 접종 대상군이 젊어지다 보니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게 저조한 예약률의 이유로 꼽힌다.

40대 이하 일반인 백신 접종 예약은 오는 18일로 10부제 방식으로는 마무리되지만, 19~21일에 연령대별로 나눠 예약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이후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는 50대 미만 모든 대상자가 신규 예약을 하거나 기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다.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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