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원한, 봉선화 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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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초량동 ‘항일거리’가 봉선화 꽃밭으로 조성된다. 시민단체 부산겨레하나(이하 겨레하나)는 8월 14일을 기념해 항일거리 봉선화 꽃밭 조성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고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주년
초량 ‘항일거리’ 꽃밭 조성 사업
‘겨레하나’, 시민 키운 키트 접수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한 날이다. 올해는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 30주년을 맞는다. 기림의 날은 2017년부터 국가지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겨레하나는 부산 시민들과 봉선화를 키우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와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겨레하나는 기림주간이었던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봉선화 심기’ 신청을 받았다. 시민들이 각자 집에서 키운 봉선화 키트를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접수하면, 주최 측에서 일괄적으로 심게 된다. 당초 지난 14일 예정됐던 심기 행사는 우천과 코로나19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으로 미뤄졌다. 겨레하나 측은 이달 중 ‘항일거리’ 현판 주변에 봉선화를 심어 화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겨레하나에 따르면 13일까지 봉선화 키트를 신청한 시민들은 500여 명이다.

겨레하나 김미진 운영위원장은 “이번 기념행사로 인해 더 많은 부산 시민들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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