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설비 투자는 ‘뒷걸음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통신 3사가 2분기 연속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특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싼’ 5G 요금제 가입이 계속 늘어난 영향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통신사들은 그러나 설비 투자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2분기에 연결기준 1조 14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가 4758억 원으로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고 SK텔레콤 3966억 원, LG유플러스 2684억 원 순이었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38.5% 늘었고 LG유플러스도 12%나 증가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8% 늘었다.

영업이익 1조 1408억 원 기록
1분기 1조 돌파 이어 또 호실적
5G 가입자 확대 따른 매출 증가
설비 투자액은 줄거나 제자리
5G 품질 개선 목소리 더 커질 듯


통신 3사는 1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 1086억 원으로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통신 3사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이어가는 주요 원인으로 ‘5G’가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무선통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KT도 “5G 가입자의 안정적 성장으로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5G 보급률 확대 등으로 무선서비스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5G의 경우 통신 3사 모두 가입자 증가세가 높게 유지됐다. 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6월 기준 164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6만 명(123%) 늘어났다.

고가 요금제인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사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통신사들의 ARPU는 5G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 5G 서비스 개시 이후 반등했다. 올해 2분기에 통신사들의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SK텔레콤)~3%(KT) 증가했다. KT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5G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에도 ARPU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의 경우 ARPU의 의한 실적 개선 효과가 설비투자비용에 의해 상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커버리지 확대 등 설비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 3사의 설비투자는 2020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올해 2분기 설비투자 실적을 보면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SK텔레콤은 2분기 설비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7%나 줄었고 LG유플러스도 13.7% 감소했다. KT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10.7% 줄었다. 통신 3사가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늘릴 전망이지만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8㎓ 대역 5G의 경우 통신사들이 여전히 소비자 대상 상용화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2023년까지 10만 개 기지국 건설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5G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정부나 5G 품질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통신사들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