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2승 토론토 류현진, AL 다승 공동 선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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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최근 고생했던 제구력 난조에서 벗어나 제 모습을 찾으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
주무기 체인지업, 완벽 제구 빛나
팀도 3-0 승리, 3연패 수렁 탈출

3연패에 빠졌던 토론토의 3-0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12승(6패)째를 거두며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12승 4패), 게릿 콜(뉴욕 양키스·12승 6패)과 함께 AL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배싯은 경기 중 얼굴에 직선타를 맞아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다승 경쟁에서 이탈한 상태다.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승리와 에이스 자존심을 모두 챙겼다.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비결은 역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공 105개 중 29개(28%)가 체인지업이다.

1회초 요나탄 스호프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은 공도 체인지업이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호프의 방망이는 체인지업에 홀려 헛돌았다. 5회초와 6회초에 잡은 삼진도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체인지업은 이날 땅볼 제조기 역할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11개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 가운데 6개를 체인지업으로 만들어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 500홈런에 1홈런 남겨둔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기도 했다. 이후 7회초 1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병살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자신의 체인지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제구, 특히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하게 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류현진은 개인적으로 지난 2경기에 승리가 없었고, 팀도 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이날 호투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체적으로 살짝 다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빨리 이기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며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 역시 류현진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조명했다. 특히 류현진과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로 구성된 토론토의 1∼3선발은 어느 팀과 견줘도 꿀리지 않는다고 MLB닷컴은 평가했다.

MLB닷컴은 “압도적인 레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영입한 베리오스까지,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한 1∼3선발을 갑자기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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