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첫 중국대사 정통 외교관 번스 지명 일본대사엔 이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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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냉전 체제에 대응할 첫 주중 미국대사로 정통 외교관 출신 니컬러스 번스(사진·65)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낙점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할 주일 미국대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61)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번스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맡았으며,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냈다. 민주·공화당 정부에서 모두 활약한 전문 외교관 출신으로 지금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다. 백악관은 “정무차관 시절 아프간과 유엔의 대이란 제재, 인도·태평양 지역 미국 정책 등을 두고 중국 정부와 협의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정통 외교관을 주중 대사에 앉힌 것을 두고, 미·중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양국 사이의 가교, 소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서방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강경파 친강을 주미 중국대사로 부임시킨 것과 대조적인 인사로 보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로 낙점된 이매뉴얼은 ‘오바마의 오른팔’로 불리며 독설을 서슴지 않는 강성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2011~2019년 시카고 시장을 역임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한때 교통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시카고 시장 시절에는 흑인 10대 소년이 경찰에 총을 맞아 숨진 사건 동영상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일본 언론은 이매뉴얼 기용에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노림수”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주저 없이 일을 처리하는 능력과 격한 언동으로 알려진 여당의 거물”이라면서 “미·일 동맹 중시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한 간부는 “백악관에 바로 연락할 수 있는 귀중한 파이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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