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요양 확진자 잇단 사망… 일본 ‘의료 붕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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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다. 다수의 확진자가 입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만 18명 숨져
119 연락 62% 병원 이송 안 돼

아사히신문은 최근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일본 수도권 지역에서 집에서 요양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8명 사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아사히신문이 이들 4개 지역을 포함한 6개 지역에서 ‘자택 요양 중 사망자 현황’을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3일 연속 확진자가 하루 2만 500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자택 요양자는 9만 6857명이며, 이는 지난달 7일 기준(4001명)보다 약 24배 늘었다. 또 이번 달 9~15일 자택에서 요양하던 확진자 2259명이 증상 악화로 119에 연락했으나, 이 중 62.6%(1414명)가 병원에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응급 의료시스템 붕괴 속 한 고위관료의 입원을 둘러싼 특혜성 시비도 빚어지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관방부장관 스기타 가즈히로(80)는 최근 열이 나는 등 몸 상태가 악화하자 정밀 진단차 입원했다. 스기타는 코로나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스기타가 치료가 아닌 검진을 위해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지바현 한 30대 임신부가 확진으로 인해 조기 출산하고, 아이까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직후여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해당 임신부는 출산 당일 최소 9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입원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임부를 제치고 입원 가능한 상급 국민” 등 비난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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