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내놓은 지분 19.9% 르노삼성, 인수 안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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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분을 매각기로 한 가운데 르노삼성이 지분 인수에 나서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분 이미 80% 확보 상태
장부가액 2492억 원 ‘부담’

르노삼성차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카드는 지난 19일 지분매각 공시를 하면서 “르노삼성차 지분(19.9%)의 매각을 추진한다”면서 “매각방식, 대상, 절차 등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추후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공시대로 라면 대주주인 르노삼성이 사전에 삼성에 지분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면 인수하겠지만 이미 80% 지분이 있는 상태에서 삼성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르노삼성으로선 올해까지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분인수에 따른 수천억 원의 비용지불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삼성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르노그룹에 매각할 당시 지분 19.9%를 삼성카드를 통해 876억 원에 취득했다. 이는 르노그룹의 삼성차 인수조건의 하나였다. 당시 취득한 지분은 21년이 지난 올해 삼성카드가 반기보고서에 기재한 장부가액으로 2492억 원이었다. 이는 최초 취득액에서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편 르노삼성과 삼성전자·삼성물산이 맺은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도 지난해 8월 종료됐다. 양측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기로 하면서 르노삼성은 내년 8월이면 삼성과 완전한 결별을 맞게 됐다.

이후 르노삼성의 사명은 ‘르노코리아’나 ‘한국르노’ 등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명과 별개로 ‘태풍의 눈’ 로고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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