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병설유치원 청소대란 ‘째깍째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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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부터 부산의 병설유치원 전담 청소인력 배치가 중단된다. 최악의 경우 교사들이 청소를 해야 해 교육의 질이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생활도우미 채용 중단 결정
업무 과다 교사들 빗자루 들 판

부산교사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결한 유치원 환경을 위해 병설유치원 전담 청소인력을 배치하라”고 부산시교육청에 촉구했다. 부산시교육청의 ‘2021년 3월 2일 교육공무원직 채용 업무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병설유치원 청소를 담당하는 유치원 생활도우미의 채용이 중단된다. 이들 생활도우미는 보통 병설유치원에서 오후 시간대 1~2시간 동안 청소를 맡아왔다.

부산시교육청이 생활도우미의 채용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들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개별 병설유치원이 산발적으로 이들을 채용해왔다. 이 때문에 청소전담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병설유치원 입장에서는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8월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유치원은 380곳으로 이 중 병설유치원이 93곳이다. 부산시교육청 측은 고육지책으로 학교에 배치된 환경미화원의 근무시간을 확대해 유치원 청소까지 맡긴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많은 환경미화원이 동의할지 불투명하다.

부산의 한 병설유치원 교사는 “지금도 교사들이 교실과 화장실, 복도 등을 청소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로 많다”면서 “내년 전담 청소인력 배치마저 중단된다면, 아이들이 쉴 새 없이 구르고 뛰어다니는 유치원은 더욱 지저분해져 유아들의 건강을 헤칠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질의 교육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병설유치원과 청소 전담인력 배치에 대해 신중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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