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꿈 찾기 힘든 현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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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 대책 마련 특별대담

청소년 범죄가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사단법인 나눔플러스는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이비스엠배서더 호텔에서 ‘청소년 문제 대책 마련’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담에는 ‘호통 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강지원 변호사, 나눔플러스 윤기석 본부장과 이현식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호통판사’·강지원 변호사 참석
천종호 “학폭은 본질 아닌 증상
어른 모범·청소년에 관심 중요”
학교·교사의 역할 강화에 공감
사회적 포용 환경 조성 필요성도

이날 대담에서 천 부장판사 등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논의했다. 천 부장판사는 청소년 문제로 주요 주제로 거론되는 학교 폭력과 왕따, 자살 등은 ‘증상’일 뿐 본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기 어려운 게 핵심”이라며 “가정의 해체로 본보기를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본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기석 본부장은 “청소년 시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교사”라며 “학교에서부터 교사를 대상으로 비행 청소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변호사는 “청소년마다 적성과 성향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사회는 획일적인 출세 우선주의를 강요하고 있다”며 “다양한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천 부장판사는 비행 청소년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어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의지할 곳이 없는 청소년들이 또래 문화에만 매몰되면서 서로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왜곡된 청소년 문화를 바꾸는데 관심을 갖는 어른이 늘어나야 청소년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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