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톤 갈등’ 뒤끝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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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갈등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공멸’이라는 당 안팎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양측이 표면적으로 ‘봉합’을 시도하려는 모습이지만, 한번 뒤틀린 관계가 일부 인사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과 맞물리면서 감정의 골은 한층 깊어지는 양상이다.

비대위설로 갈등 재점화 조짐
윤 “황당무계” 이 “운전대 뽑아”

특히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지난 20일의 한 언론 보도의 파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2일 기자들에게 “비대위라는 건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가 보장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이날 SNS에서 이 대표를 겨냥,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라”는 비난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내면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이 무색게 됐다. 논란이 일자 민 특보가 글을 삭제하고 캠프 합류 나흘 만에 특보에서 해촉됐지만, 캠프 인사의 입에서 이 대표의 ‘탄핵’에 이어 ‘사퇴’가 직접적으로 거론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선을 넘었다는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 측에 대한 비판 발언을 삼가는 듯하던 이 대표도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버스를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운전대 뽑아가고, 밖에다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를 다 부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윤 전 총장 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22일에도 “특정 캠프가 정당 지도체제에 관심을 두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비대위 운운하는 기사를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윤 전 총장 캠프발로 나오는 ‘당 대표 흔들기’ 발언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극적인 갈등 해소는 이번 주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윤 전 총장 팬클럽인 윤사모가 23일 국민의힘 대구시장에서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에 앞서 선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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