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경쟁 밀리고, 당직 속속 하차… PK 정치권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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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요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최악의 상황이다. 주요 정당의 대권 경쟁에서 밀리고, 당직에서 잇따라 중도하차하고 있다. 일부 중진들의 내년 PK 시·도지사 도전도 난항이 예상된다. 몇몇 정치인은 온갖 구설에 올라 있다. 그야말로 ‘PK 정치권 수난시대’다.

‘PK 대표 주자’ 김태호(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차기 대권 도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지난달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약 한 달 만이다.

대선주자 최재형·김두관 등 고전
서병수·황보승희, 당직서 물러나
중진들 시장 도전도 ‘첩첩산중’

더불어민주당 내 유일한 PK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상태다. 그는 당 지도부에 경선 일정 조정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고, 같은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22일 송영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에 대한 배려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 안철수 대표 등 나머지 PK 주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코리아리서치가 16~17일 실시한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철수(5.0%) 최재형(3.7%) 하태경(1.5%) 세 사람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PK 정치인들은 당직에서도 속속 밀려나고 있다. PK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19일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두 달 만에 중도하차했다. ‘성매매 혐의’로 면직된 보좌진을 재임용한 사실이 알려져 중앙당 당직에서 물러난 박수영 의원은 진보 진영으로부터 국민의힘 부산시당 부산행복연구원장직 사퇴와 함께 ‘출당’ 요구까지 받았다.

일부 PK 중진의 광역단체장 도전도 한 마디로 ‘첩첩산중’이다. 부산 정가에선 몇몇 중진의 부산시장 도전설이 끊이지 않지만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을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울산에선 김기현 김두겸 박맹우 박성민 서범수 정갑윤 등 6~7명의 국민의힘 전·현직 정치인이 한꺼번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어 치열한 경선전이 예상된다. 경남에서도 윤영석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김재경 전 의원 등이 벌써부터 사생결단식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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