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종목 돌파… 쑥쑥 크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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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전 재산의 90%는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10%는 채권에 투자하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미리 작성된 유서 내용이다. 투자의 귀재가 투자 수단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ETF 500종목 시대가 열렸다. ETF가 국내에 도입된 지 19년만의 성과다.

순자산총액 61조 8562억 원 ‘세계 11위’
절세 효과 큰 ‘연금계좌 이용 투자’ 급증


■펀드처럼 설계, 주식처럼 매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그 수익률이 KOSPI200과 같은 주가지수나 금·원유와 같은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식처럼 거래되는 만큼 급격한 시장변동에 기존 펀드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개설된 이래 상장된 ETF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개설 당시(3444억 원)와 비교해 8월 현재 61조 8562억 원으로 180배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002년 327억 원에서 올해 3조 1741억 원으로 97배 늘었다. 현재 순자산총액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세계 3위 수준이다.



■ETF의 변신은 ‘무죄’

2002년 KODEX200 등 시장대표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4종목으로 시작한 국내 ETF 시장은 2006년 이후 다양한 업종섹터 ETF와 해외형 ETF가 출시되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2009년에는 채권·금·원유 등 상품을 활용한 ETF와 인버스 ETF가 상장됐다. 2013년에는 실물 운용이 어려운 해외자산에 대해 합성운용 방식의 ETF 상장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2017년 채권형 액티브 ETF를, 2020년 주식형 액티브 ETF를 도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자산운용사별 고유의 전략을 활용한 주식형 액티브 ETF 13종목이 상장되는 등 본격적인 액티브 ETF 시대를 열었다.



■연금계좌 이용 땐 큰 절세 효과

최근 ETF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금계좌를 이용한 ETF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4717억 원에 불과하던 5대 증권사(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신한금융)의 연금계좌 ETF 잔액은 이듬해 1조 9756억 원으로, 1년 만에 무려 1조 5000원 이상 늘어났다. 또한 올 들어 3월 말 기준으로 잔액은 2조 9613억 원까지 증가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 ETF를 연금저축 혹은 개인퇴직연금계좌(IRP)를 이용해 투자할 때 절세 효과는 극대화된다. 우선 연금 저축 및 IRP 계좌의 납입액은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된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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