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민지야, 메타버스 시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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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우 NH투자증권 부산금융1센터 차장

민지·메타버스…. 투자자들이라면 최근 여느 투자 관련 방송이나 신문기사에서 한두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용어들이다.

우선 ‘민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의인화한 콘셉트를 말한다. 그리고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직역하자면 초월한 세상, 흔히 디지털에 구현된 가상세계를 메타버스라고 부른다.

2018년 개봉한 ‘레디플레이어원’은 메타버스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 속 내용을 잠시 보면 ‘오아시스’라는 가상 세계에서 각종 첨단 기기를 통해 가상 현실에 접속할 수 있다. 심지어 오아시스 안에서 구매한 물건이 현실 세계로 배달되는 등 현실세계와의 연관성도 높다. 어떻게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신기술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보다 빠르게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현재 메타버스와 가장 근접해있다고 보는 산업 중 하나가 게임산업이다. 게임은 ‘시각화’를 통해 몰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데 적합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게임 제작, 유통 플랫폼인 로블록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임 내 로벅스 화폐를 통한 가상 세계 구축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0만 명의 개발자가 있고 수익화 단계까지 도달한 개발자가 3만 5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간 2000만 개의 게임을 제작하며 월매출 또한 1000억 원을 돌파하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도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기반으로 가상세계 커뮤니티인 호라이즌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 현실 기기와 콘텐츠 제공 플랫폼 구축으로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프트웨어 부분도 관심을 둬야할 것이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언리얼 3D 엔진 기업이며 실시간 3D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하고 있다. 단순 게임을 넘어서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수송, 자율주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작자들이 유니티를 이용해 창작물을 만든다. 국내기업들도 다양한 시도와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증강현실(AR) 아바타 플랫폼인 제페토를 통해, 카카오는 가상화폐 클레이튼을 통해 라이프로깅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런 새로운 물결이 당신의 투자에 어떤 방향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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