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서 과반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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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내일 첫 투표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충북 청주시에서 충청지역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에서 시작된다.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번 충청권 투표는 앞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질 지역순회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각 후보가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관건은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이다. 이 지사가 중원에서 ‘대세론’을 입증할지, 아니면 이 전 대표가 뒤집기 가능성을 보여 줄지에 따라 경선판의 흐름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승부 향방 좌우 ‘첫 격전지’ 주목
후보들 기선제압 총력전 펼쳐
이재명 대세론 vs 이낙연 뒤집기
최근 조사선 이 지사 20%P 앞서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29일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고 본다. 과반을 기록하면 그것으로 경선은 끝”이라며 결과를 낙관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측이 충청에서 조직세가 강했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충청 표심도 대세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달 16~17일 조사에서 이 지사 46.1%, 이 전 대표 42.2%로 3.9%포인트(P)까지 줄어든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20~21일 조사(전국 1007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선 이 지사 51.6%, 이 전 대표 30.8%로 20.8%P까지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충청권에서 이 지사를 턱밑까지 쫓아갔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날 “우리 자체적인 판단으로는 충청권에서 역전을 하거나, 최소 접전 양상이다. 대반전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충청권 선전을 발판으로 호남, PK(부산·울산·경남)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캠프 내부적으로는 충청권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와 10%P 이내로 격차를 좁히는 게 목표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이 자신하는 건 조직이다. 이 전 대표를 돕는 현역 의원 30여 명은 충청권을 구역별로 나눠 훑는 밀착형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경선 투표 결과 발표는 다음 달 4일(대전·충남), 5일(세종·충북), 11일(대구·경북), 12일(강원)로 이어지는데, 12일 70만 명에 달하는 국민과 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함께 발표된다. 1차 슈퍼위크다. 이어 25일(광주·전남), 26일(전북)을 거쳐 부산·울산·경남은 10월 2일에 결과가 나온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 우위의 판세에 변화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겨냥한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적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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