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들 화합과 소통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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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 동아대 총장 취임 1주년 인터뷰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구성원들과 만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데 가장 큰 공을 들였죠.”

지난 25일 동아대 총장집무실에서 만난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취임 후 1년 동안의 소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3일 동아대의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1년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그중에서도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학-노조 간 고소·고발 건 모두 취하
미래형 인재 양성·‘취업 세일즈’ 주력

이 총장은 “노동조합, 교수협의회, 대학기본역량진단 3주기 평가 집필진, 각 부서 행정직원 등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교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위기의 시대에 대학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총장이 부임하기 전만 하더라도 동아대는 노조, 교수협의회 등과 갈등의 골이 매우 깊은 상태였다. 이른바 대학의 ‘살생부’라고 불리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3주기 평가에서도 대학내 소통·화합 부문 배점이 매우 컸다. 이 총장이 보기에 이대로 놔두다간 아무리 교육 혁신을 하더라도 3주기 평가 때 소통·화합 부문에서 점수를 다 까먹게 될 판이었다. 이 총장이 내부 화합과 소통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총장의 노력 덕분에 노조 등과 대학사이 고소·고발 사건도 모두 취하됐다.

말이 나온 김에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동아대가 최고등급인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된 비결을 묻자 이 총장은 “전임교원 확보율, 소규모 강좌 비율 등 정성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아대는 2018년 2주기 진단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60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이 총장은 “4차 산업시대 대비 미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수요자 기반 교육과정·교수법 개선 노력, 학생들의 진로·심리 상담과 취·창업 지원 노력, 법인의 대학 지원 노력이 3주기 평가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 차원에서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취업 세일즈’를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총장이 평소 품고 있던 “교수가 한번 머리를 숙이면 학생의 인생이 바뀐다”는 지론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이 총장은 방문한 기업체에서 기업에서 필요한 직무능력을 귀담아 듣고 대학 교육과정에도 그대로 접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총장이 취임한 이후 학문적 성취보다 현장 실무를 중시한는 파격적인 교수 채용방식 도입과 ‘동아 브랜드’ 제품 개발로 자체 먹거리를 마련해 나가는 등 동아대의 다양한 행보가 지역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대의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등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 제시도 놓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강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이 총장의 전망이다. 이 총장은 현행 온라인 방식을 잘 활용하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실시간 쌍방향 소통, 프로젝트 수행 중심의 혁신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업내용을 온라인으로 미리 학습하고 발표와 토론을 하는 ‘플립러닝’처럼 온라인 강의를 잘 활용하면 교육효과가 더 좋을 수 있어요. 이 부분에서도 꾸준히 혁신해 나가 동아대 교육의 질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습니다.”

글·사진=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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