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호투에도 승리 못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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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전 4이닝 3피안타 1실점

22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부상 후유증 우려를 씻었다. 다만 벤치의 이른 교체 결정으로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소폭 하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앞서다 9회말 상대 팀 쓰쓰고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3-4로 패배했다.

김광현은 4회까지 투구 수 64개를 기록한 뒤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부상 회복 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의 투구 수를 조절하는 듯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날 슬라이더(24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 19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3개, 싱커 1개를 골고루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인 4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4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헤이스와 레이놀즈, 모란에게 3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이 흔들리자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는 마운드로 올라가 김광현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다시 영점 조절에 성공한 김광현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스털링스를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쓰쓰고는 초구를 건드렸는데,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돼 1-1 동점이 됐다. 김광현은 마지막 타자 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단 1실점으로 막았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22일 만이다. 그는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복귀했고, 25일 불펜으로 보직 변경해 공을 던졌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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