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리아잡앤잡 문영국 대표 "언택트 시대, 온택트 간병문화 이끌 것"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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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국 코리아잡앤잡 대표

문영국 대표. 문영국 대표.

“코로나 위기를 넘어 환자와 보호자가 비대면 면회로 소통하는 모습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간병사 매칭 플랫폼 사업을 운영 중인 코리아잡앤잡 문영국(40) 대표. 그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버산업에 뛰어들었다. 그 배경에는 호텔컨벤션학과를 전공하고 7년간 미국 하얏트 호텔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호텔 접객업과 간병사 매칭 사업은 유사한 점이 많다.”


요양병원 간병사 매칭 플랫폼 운영

통합 간병 어플 ‘실버노트’ 자체 개발

‘언택트’ 시대, ‘온택트’ 문화 이끌어


문 대표는 “간병사를 중심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최상의 편리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접객을 뜻하는 ‘호스피탈리티’와 병원을 뜻하는 ‘호스피탈’의 어원은 '휴식'으로 서로 같다”고 말했다. 간병사 매칭 플랫폼의 핵심은 문 대표가 자체 개발한 ‘실버노트’ 애플리케이션이다.

실버노트에는 병원 소개, 진료 안내 등의 기본적인 항목부터 식단표 조회, 면회·비대면 화상 면회 예약, 알림장 등의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환자의 매끼 식단을 사진으로 공유하며 보호자와 간병사가 소통이 가능하다. 또 알림장 기능을 통해 환자의 상태, 치료 현황 등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어 보호자의 요구에 간병사가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문영국 대표. 문영국 대표.

특히 화상 면회 시스템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온택트’ 간병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문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를 위해 대형 태블릿과 전용 베드 테이블을 갖춘 이동식 화상 면회기를 자체 개발했다”며 “보호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최첨단 음향시스템으로 생동감 있는 면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 등 대면 면회가 불가능할 때 화상 면회가 환자와 보호자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실버노트는 현재 부산 나라요양병원 등 10곳, 전국 7곳을 포함해 17곳의 요양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연말까지 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매출액을 22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병원 입원 시 필요한 의료 소모품 등을 파는 실버노트몰, 간병비·진료비 결제 서비스인 실버페이 등 사업 다각화가 성공하면 실버노트 프로그램을 전국 요양병원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전문 간병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버노트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간병사는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간병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환자와의 관계 형성이고, ‘직업적 윤리의식’이 투철해야만 한다”며 "전문 강사를 초빙해 60시간 이상 인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간병협회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간병교육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다. 문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부산에서도 젊은 스타트업들이 활약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부산을 대표하는 아이콘 기업으로 성장하면 이후 후배 육성 등 젊은 청년 사업가들에 힘이 되고 싶다” 며 “아이템을 함께 고민하고 도전을 겁내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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