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민선 체육회장 재선거 ‘3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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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울산 초대 민선 체육회장의 낙마로 공석이 된 울산시체육회장을 다시 뽑는 재선거 날짜가 10월 18일로 확정됐다. 시체육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자천타천 후보 구도가 윤곽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시체육회는 6일 오후 제4대(민선 2기) 울산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8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선거운영위는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10월 18일 선거 확정
이진용·김석기·임채일
자천타천 후보 구도 윤곽
2023년 2월까지 임기

이번 재선거는 지난달 19일 대법원의 선거 무효 판결에 따라 치러지는 것이다. 지난해 1월 당선한 이진용 회장이 선거 당시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는데도, 후보자 등록신청서 학력란에 경영대학원 ‘수료’로 기재한 것이 문제가 돼 회장직을 상실했다.

선거일이 내달 18일로 확정되면서 선거일 전 10일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운동 전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시체육회는 민선 1기 선거부터 법정 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한 탓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재선거 준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민선 1기 시체육회장 선거가 무효가 되면서 선거운영위 구성부터 모든 절차를 진행하는 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이번 재선거를 통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고 체육회 안정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대진표도 어느 정도 좁혀진 상황이다. 지난 선거에서 대결한 이진용 전 시체육회장과 김석기 전 울산시보디빌딩협회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임채일 울산시자전거연맹 회장이 가세하는 등 3파전이 점쳐진다. 이 전 회장이 다시 선거에 나올 수 있느냐를 놓고 일부 논란이 있지만, 시체육회 측은 “시체육회장 선거가 일반 공직선거와 달리 대한체육회 규정 등에 ‘선거 무효’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 일단 출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진용 전 회장과 김석기 전 보디빌딩협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라도 선거에 나설 경우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김석기 전 보디빌딩협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뒤 시체육회를 상대로 당시 이 회장의 학력 허위 기재를 문제삼아 소송을 벌였던 만큼, 아직 서로 갈등의 골이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현직 종목 단체 임원이어서 이미 시체육회에 재선거 등록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체육회 규정에는 시체육회 회장을 포함해 임원이 후보자 등록을 원하면 선거 사유가 확정된 날부터 10일 안에 등록의사 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재선거에서 뽑히는 민선2기 시체육회장은 당선자 발표일부터 이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3년 정기총회(주로 2월말) 전날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현재 시체육회는 박소흠 회장 직무대행(부회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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