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퇴치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독감처럼 변이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8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퇴치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처럼 진화할 전망
알파 등 4종 ‘우려 변이’ 지정

라이언 팀장은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전 세계 각국에서 계속 변이되고 있고, 이를 근절할 수 있다는 희망도 줄어들면서 우리와 함께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대유행 바이러스처럼 진화할 것이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른 바이러스 중의 하나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보건기관 관계자나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백신제조업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와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학고문 등 여러 전문가는 세계가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함께 영원히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장 마리아 판케르크호버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은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전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조처를 잘 했더라면 오늘날의 상황은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확대에도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완전한 종식 대신 일상 속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퍼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변이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WHO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으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 등 총 5종이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