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신규 확진 급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국민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백신 접종 80% 세계 최고 수준
7일 확진자 332명… 최대 규모
한 달 내 하루 2000명 될 수도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2명으로 지난해 8월 5일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328명이 지역 감염자인데, 절반 이상인 185명이 이전 확진 사례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다 규모로, 특히 일주일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역감염자 수도 이미 지난주 1200여 명으로 직전 주 약 6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추세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면 한 달 내에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이 될 수도 있다”며 향후 2주간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NCID) 책임자인 레오 이 신 교수는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으며 경계를 게을리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를 4002만 252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3억 3291만 명)의 12.0%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인 8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는 뜻이다. 검사 체계의 미비나 보고 누락 등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누적 확진자 4000만 명 중 10분의 1인 400만 명 이상이 최근 4주 새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진행형인 4차 재확산의 심각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누적 사망자도 64만 9198명에 달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