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한숨 돌렸는데… 수도권 확산세에 한숨짓는 추석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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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완화했지만, 일주일간 하루 평균 30명대 확진자를 유지하며 상당히 안정적인 방역 상황을 이어갔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36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1만 1973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6일 거리 두기가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된 지 일주일간 모두 2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평균 확진자는 36.1명을 기록했다.

부산 3단계 완화 뒤 하루 30명대 확진
최근 1주일 거리 두기 2단계 기준 충족
1차 접종 65% 접종 완료 40% 넘어
역대 최대 확진자 수도권 상황이 변수

이는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에 속한다. 부산의 거리 두기 기준은 하루 평균 확진자가 34명 미만이면 1단계, 34명 이상이면 2단계, 68명 이상이면 3단계이다. 최근 일주일간 감염 규모는 2단계 중에서도 매우 양호한 수준인 셈이다.

신규 확진자 36명 중 27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됐다. 나머지 9명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로, 일명 ‘깜깜이 감염’이 전체의 25%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신규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집단 감염이 확인된 해운대구 목욕장에서 이용객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2명(종사자 1명, 이용자 6명, 접촉자 5명)으로 늘었다. 부산진구 부동산 업체에서 금정구 교회로 이어진 집단 감염으로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도 57명으로 늘었다.

백신 접종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접종 완료자가 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1차 예방 접종 누적 인원은 220만 2053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65.6%를 기록했다. 또 이 중 접종을 완료한 이는 136만 9529명으로, 부산 시민의 40.8%가 접종 완료자가 되었다. 부산시는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남에서는 28명(창원 17명, 양산 5명, 진주·거제 각각 2명, 고성·남해 각각 1명), 울산에서는 20명이 확진되는 등 4차 유행 정점 시기와 비교해 안정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반면 수도권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55명(지역 발생 1725명, 해외 유입 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주말 확진자 규모 중 역대 2번째이다. 확산세는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발생의 74.4%인 1283명(서울 656명, 경기 481명, 인천 146명)이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1234명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정체 상태였던 수도권 내 4차 유행이 오히려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수도권은 올 7월 12일부터 두 달째 4단계 거리 두기를 적용 중이지만, 인구 초과밀에 따른 구조적 한계 탓에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수도권의 감염세가 다시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은 “추석 연휴가 자칫 지난여름 휴가철 때처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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