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공방전’에 매몰된 대선판… 여야 당내 경선 ‘내전’으로 확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이 당내 권력 암투 양상으로 번지며 연일 확전하는 가운데 14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성남시 대장지구’ 이슈가 부상했다. 여야가 상대 유력 후보를 향해 검증의 잣대를 세우며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당내 경선 구도가 복잡해지면서 점화된 의혹 공방이 같은 진영 내부에서 더 과열되는 이례적인 양상이다.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14일 윤 전 총장 측과 국민의힘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 공작설을 주장하면서 여당의 선거 개입 공세에 대한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제보자 조성은 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8월 10일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과 ‘손준성 보냄’ 최초 고발장 이미지 등 파일을 110개가량 다운로드했다는 주장을 부각하며 제보 사주 의혹이라고 몰아붙였다. 박지원 국정원장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 “고발 사주” vs 야 “정치 공작”
이재명 ‘대장지구 의혹’도 불거져
당내 후보 간 공방으로 확전 양상

박 원장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박 원장은 언론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윤 전 총장 측의 문제제기에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다. 윤우진 전 서장은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 친형이다. 윤 전 총장은 윤 서장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홍준표 의원 측 인물이 박 원장과 제보자 오찬에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의 날 선 공방도 이어졌다.

여당은 대검의 ‘총장 장모 사건 대응 문건’ 작성 의혹 보도를 내세워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안의 본질이 ‘윤석열 검찰’의 조직적인 권한 남용에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차단하는 의도로 비친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검찰권을 사유화해서 야당과 언론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변호 활동까지 나선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했다.

대장지구 의혹은 야당이 공수처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본격 공세가 펼쳐졌다. 거기다 이 지사의 당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도 공격의 칼날을 벼리는 기류가 감지된다. 전날(13일) 이 전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인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 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