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민간인들만 탑승한 첫 우주선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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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민간인 4명을 태운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 우주 비행사가 아닌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이 발사됐다.

15일(현지시간) 오후 8시 3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캡슐을 실은 ‘팰콘9’ 로켓이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후 18분쯤 지나 크루드래건은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스페이스X, ‘팰콘9’ 로켓 발사
3일간 고도 575㎞서 우주 여행

‘인스퍼레이션4’로 이름 붙여진 이번 민간 우주 비행에서 크루드래건은 3일간 고도 575㎞에서 음속 22배인 시속 2만 7359㎞로 1시간 30분마다 한 번씩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여행에 도전한다. 스페이스X가 이번에 시도하는 우주 관광은 지난 7월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불과 몇 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바로 돌아오는 저궤도 비행인데 반해 스페이스X는 목표 고도를 575㎞로 잡았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 망원경 궤도보다 높은 우주 공간이다.

무엇보다 사상 청음으로 탑승자 4명이 전원 민간인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아이잭먼(38)은 스페이스X에 2억 달러로 추산되는 거액을 내고 우주선 네 좌석을 통째로 사 이 중 3개를 나눠줬다. 나머지 탑승객 3명은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전문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강사 시안 프록터(51),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42)다.

아르세노는 열 살 때 골종양을 앓아 다리를 잃었으나 의족을 하고 간호사의 꿈을 이룬 인물로 이번 비행을 무사히 마치면 우주에 도달한 최연소 미국인으로 기록된다.

이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을 통해 훈련 받지 않은 순수 민간인들이다. 지난 3월 모든 선발 과정이 마무리된 후 캘리포니아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6개월간 훈련 받은 게 전부다. 이들은 발사 과정 내내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주 탐사 분야에서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정부 독점의 역사에 종지부가 찍혔다”고 평가했다. 사흘 간의 여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시작으로 우주 관광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화성 탐사용 로켓인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대 중반 유인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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