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실한 승기 잡은 후보 없다” 대선 4강 주자 ‘부울경 공략’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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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의 부산·울산·경남(PK) 공략 대결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후보 등 4강 주자들은 최근 대선 기류 급변으로 PK 민심이 크게 요동치자 부울경을 선점하기 위해 본인은 물론 캠프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부울경의 틈새를 공략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연휴 직전 여론조사 ‘민심 요동’ 드러나
이재명·이낙연, 24일 동시 PK 방문
윤석열·홍준표, 순회 방문 등 총력전

요즘 부울경 민심은 극도의 혼란 상태다. 이재명(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두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9월 초순 상황과 달리 2위권 주자인 이낙연·홍준표 후보가 선두권을 맹추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이 연휴 직전인 17~18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부울경에선 윤석열(28.7%) 전 검찰총장, 홍준표(20.8%) 의원, 이재명(20.7%) 경기지사, 이낙연(14.9%) 전 대표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PK 지역 ‘국민의힘 적합도’에선 홍 의원(37.7%)이 윤 전 총장(33.9%)을 앞섰다. 부울경의 ‘민주당 적합도’는 이 지사(30.5%)가 이 전 대표(25.8%)보다 조금 더 높았다. 부울경에선 아직 특정인 ‘쏠림 현상’이 없다는 의미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낸 홍준표 의원이 ‘PK 주자’인 것은 맞지만 부울경에서 아직 확실한 승기를 못 잡고 있다. 여야 4강 주자들이 부울경을 사실상의 ‘무주공산’이자 이번 대선의 최대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판단하고 PK 표심잡기에 올인하는 이유다.

민주당 ‘투톱’은 다음 달 2일 부울경 현장투표를 앞두고 24일 동시에 PK를 방문해 공약발표 대결을 펼친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PK 공약을 발표한 뒤 25일 부산서 부울경선거대책위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재명 캠프의 PK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부산의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추진할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평가했다.

총리와 민주당 대표 시절 부산의 각종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온 이낙연 전 대표도 24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시민 지지선언 및 공약발표회를 진행한다. 23일엔 경남도의회에서 이 전 대표 지지선언과 ‘경남 정책비전 발표회’가 열린다.

윤석열·홍준표 두 야권 유력 주자는 23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 준비에 치중하면서도 PK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18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경남을 찾아 창원 김해 진주 창녕을 돌며 전통시장을 집중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방문하는 곳마다 “경남도민들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9월초 사흘간의 부울경 집중 순회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던 홍준표 의원은 10월 중순 2차 PK 전방위 공략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jp(홍준표) 희망본부’는 부산(29일) 울산(30일) 경남(10월 6일) 순으로 발대식을 갖는다. 부산희망본부는 중앙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출신인 유재중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또 정오규 전 서동 당협위원장과 김소정 변호사가 각각 정무총괄본부장과 대변인에 임명됐다. 부산고 출신인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 부위원장은 22일 ‘방송토론 총괄특보’로 영입됐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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