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융합기술과 미래 유산이 있는 월드엑스포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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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민 부산 산학관 융합포럼 이사장

세계적인 축제 행사인 올림픽이나 엑스포를 즈음해서는 시대의 획을 긋는 새로운 융합기술이 출현하였거나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을 건축물들이 선을 보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에는 세계 최초의 고선명 HD TV 방송이 시작되었고, 2002년 FIFA 월드컵 때에는 보다 선명한 초고화질 Full HD TV 방송이 등장했다. 올해 2020 도쿄올림픽에는 FHD보다 해상도가 16배 더 높은 초고선명도 8K TV 방송이 송출되었고, 올림픽 선수촌의 셔틀버스로 모빌리티 융합기술의 꽃인 자율주행 레벨 4의 수소자동차도 선보였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기념 건축물인 파리의 에펠탑은 과학자와 공학자 700여 명이 힘을 합쳐 2차 산업혁명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철강 7300t으로 건설한 것이다. 에펠탑은 매년 7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의 명소로, 문화관광 대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에펠탑은 그 경제적 가치를 가름하기 힘들 정도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었다.

두바이에서는 올해 10월부터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엑스포가 열린다. 막대한 석유 자금으로 건설된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는 반지의 제왕, 스타 트랙 등의 영화 제작팀이 설계한 중앙 전시관인 모빌리티 파빌리온이 192개국의 국가관과 함께 운영된다고 한다. 이 전시관은 828m 높이의 세계적 규모의 마천루인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하여 두바이를 상징하는 많은 랜드마크 건축물들과 함께 엑스포 개최 도시 두바이를 다시금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것이다.

부산은 2030년 엑스포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2030년에는 아마도 융합산업의 발전으로 래벨 5의 완전자율주행 수소자동차가 거리 위를 달리고, 5세대 인터넷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0배 빠른 6세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여, 이를 바탕으로 3차원의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교차하는 메타버스 시대의 초연결 사회가 실현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빅데이터 융합의 초연결 사회에 발맞춰, 부산 월드엑스포에는 부산의 초연결 통신탑 ‘스카이 타워’의 건설을 제안하고 싶다. 용두산 타워와 최근 거론되는 횡령산 전망대보다는 훨씬 높으면서 관광 전망대와 6G 통신 시설 등을 완비한 복합 다목적의 동북아 허브 랜드마크를 조성했으면 한다.

북항에 추진되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는 영혼 없는 건축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오페라 공연은 물론 K-pop의 전당이 되어, 365일 불을 밝히는 복합 문화공연장이 되어야 한다. 8K 고화질 영상촬영이 가능한 첨단 장비와 6G 플랫폼 등을 완비하여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전 세계에서 메타버스로 즐길 수 있는 꿈의 스튜디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 도시인 부산을 홍보할 수 있는 건축물과 미래 해저 도시의 모델하우스도 만들어서 미래 세대에게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부울경 경제의 위축으로 부산에는 바다 외에도 아름다운 산과 강과 그리고 세계문화에 개방된 시민 정신이 있다. 위기일수록 부산을 사랑하는 많은 공학자와 인문학자 들의 전문 지식과 지혜를 융합하여 차세대 위한 유산으로 길이 남을 미래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꿈꾸어 본다. 가덕도 신공항에 도착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방문객들이 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를 타거나, 시속 1280km의 이동 수단인 ‘하이퍼루프’를 타고 10분 만에 북항의 월드엑스포 박람회장에 도착하여, 인공지능으로 예약된 세계 각국의 전시관을 관람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레밸 5의 자율주행 수소차로 부산 항만과 해저도시 모델하우스를 두루 돌아보고, 광안대교와 낙동강 그리고 남해의 섬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하늘 야경에 빠져 보면서, 부산 스카이 타워에서 뿜어내는 레이저 쇼와 함께 3D 메타버스의 K-pop을 즐기는 세계 방문객의 환한 미소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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