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태극전사들 맹활약, 한국 축구 저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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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왼쪽)이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마드리드의 호드리구와 볼을 다투고 있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는 같은 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7라운드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축구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이 일제히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지구촌 팬들에게 알렸다. 이강인(마요르카)과 황의조(보르도)는 득점을, 잉글랜드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첫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마요르카가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왼발 중거리 슛을 터트렸다. 이달 초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강팀을 상대로 마침내 화력을 뽐냈다.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전 만회골
황의조, 몽펠리에전서 시즌 3호골
손흥민-황희찬 시즌 첫 맞대결
황, 팀 내 가장 높은 7.5점 받아

이강인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넣은 첫 골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말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하고 새 출발 했다.

이적 후 교체출전만 했던 이강인은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날 원정경기에서는 마요르카 입단 후 처음 선발로 나섰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이강인의 추격골에도 마요르카는 레알 마드리드의 맹공을 견디지 못하고 1-6으로 패배했다.

황의조는 같은 날 몽펠리에와 프랑스 리그1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18분 25m짜리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황의조의 3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다. 이번 득점으로 리그1 통산 21호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박주영(FC서울)이 보유한 리그1 아시아선수 역대 최고득점(25골)에 4골차로 다가섰다.

카라바오컵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과 황희찬은 둘 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 홈경기에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반면 지난 20일 정규리그 첼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은 탕기 은돔벨레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을 2-1로 앞선 채 끝냈다. 그러나 후반 13분 울버햄프턴에 동점골을 허용하자 누누 산투 감독은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이 성사됐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승부의 흐름을 다시 토트넘 쪽으로 가져왔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90분 경기를 마치고 결국 16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90분 경기 뒤 곧바로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황희찬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승부차기를 성공했지만 같은 팀 3, 4, 5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면서 결국 토트넘이 웃었다.

팀은 32강에서 탈락했지만 황희찬은 만점 활약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저돌적인 움직임과 강한 몸싸움으로 토트넘 수비진을 시종일관 괴롭힌 황희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7.5점을 부여했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토트넘의 손흥민은 6.3점을 받았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은 유니폼을 교환하면서 진하게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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