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전 세계서 흥행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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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공개 4일 만인 21일 미국,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등 22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50개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 주제
공개 4일 만에 22개국서 1위
미국 등 50개국에서는 2위

앞서 넷플릭스에 공개된 ‘킹덤’ ‘스위트홈’ 등이 잇달아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미국에선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공개된 스위트홈이 미국 드라마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을 주제로 한다. 채무에 허덕이던 456명은 거액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한다. 9부작으로 만들어진 오징어 게임에는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됐다.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등 화려한 배우 캐스팅은 시리즈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열풍을 두고 한국적 감성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욕구를 완벽히 충족시켰다는 찬사가 나온다. 오징어 게임 곳곳에는 ‘K-감성’이 묻어난다. 유럽,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장르인 ‘데스게임’ 장르 속에 한국적인 게임으로 극한의 상황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뽑기 등 한국의 전통 게임을 접목했다. 또한 데스게임에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도 거부감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공통 공감대인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을 주제로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SNS에 오징어 게임 패러디 포스터를 올린 것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오징어 게임 후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 관련주로 불리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는 비상장 기업인 탓에 많은 투자자들이 ‘오징어 게임’ 수혜주 찾기에 돌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주연 배우 이정재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가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트 기업 버킷스튜디오가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성 혐오 논란을 부추기는 대사와 과도한 잔혹성을 놓고 일부 논란도 제기된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의 훌륭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협업해 전 세계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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