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사고 적은 부산, 비결은 ‘예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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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전공제중앙회 ‘안전사고 통계’

부산시교육청의 안전사고 예방교육 덕분에 코로나19 이전 정상수업이 이뤄졌던 2019년에는 부산의 학교 안전사고 발생이 전국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적었다. 2019년 9월 부산 사하구 승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에서 학생들이 가방을 머리에 쓰고 지진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고 인성을 고양하는 것과 함께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학교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유행병이 닥치면서 수업일수도 줄어 전국적으로 학교 안전사고 비율도 확연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정상수업이 진행됐던 2019년에는 부산의 학교 안전사고 건수가 다른 특광역시보다 적어 주목을 받고 있다.


5년간 ‘체육수업 시간’ 사고 30% 차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69.8% 감소
2019년 부산 100명당 1.98건 발생
특·광역시 8곳 중 두 번째로 적어
시교육청·안전공제회 꾸준한 노력 주효
학교장·체육교사 등에 연수·교육 실시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 결실로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최근 펴낸 ‘2020년 학교안전사고 분석통계’를 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의 학교 안전사고발생 현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지난해 학교 안전사고 건수는 4만 1940건으로 전년도 9만 6884건보다 무려 69.8%나 감소했다. 이는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학교의 등교 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정상수업이 이뤄졌던 2019년 전국의 8개 특광역시별 학교 안전사고 현황을 보면 부산이 학생 100명당 1.98건으로 1.89건을 기록한 광주에 이어 안전사고가 두 번째로 적었다. 이는 또한 특광역시 평균인 2.27건보다도 0.29건 적다. 반면 세종시가 학생 100명당 안전사고가 3.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46건, 대전 2.37건 등의 순서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행했다.

이처럼 부산의 유·초·중·고·특수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다른 특광역시에 견줘 덜 발생한 것은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학교안전공제회가 사고 예방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안전 교육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초·중·고등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학교안전사고 사례분석을 통한 예방 교육이 실시됐다. 같은해 7월에는 부산시교육청 체육담당 장학사 또한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특수교육 순회교사들도 안전사고 예방 연수에 참가했다. 심지어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초·중등 체육교사와 스포츠 강사들에게 온라인으로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부산시학교안전공제회는 학교 안전사고 통계와 사례분석을 통한 예방교육을 진행하면서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보상 절차 안내도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의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보상도 후한편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안전사고를 당할 경우 공제회가 지급하는 보상금과 개인 실손 보험금을 중복 수령할 수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사고를 당한 학생 측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조승제 부산시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은 “학생 한 명이 학교에서 다치면, 본인은 물론 가족, 학교 구성원 모두 고통스럽다”면서 “이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이 최선의 길이며 이를 위해서는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 셋째도 교육이다”고 강조했다.

■체육수업, 체육관, 구기운동 때 사고 빈번

최근 5개년간 발생한 학교 내 안전사고 중 ‘체육수업 시간’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사고발생 시간 2순위가 ‘점심시간’에서 ‘수업시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유치원과 특수학교에서 수업시간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각각 58.4%와 32.2%로 가장 높았다. 사고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2019년만 하더라도 ‘운동장’ 사고발생 비율이 35% 이상으로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부속시설(강당·체육관 등)’에서 사고발생 비율이 33.0%로 1위를 차지했다.

사고형태별로는 최근 5개년간 ‘물리적힘 노출’에 의한 사고발생 비율이 35% 이상으로 가장 빈번했으며, 지난해에도 38.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낙상-미끄러짐’에 의한 사고발생 비율이 전년 대비 6.4%포인트(P) 증가했으며, ‘사람과의 충돌’에 의한 사고 발생 비율은 전년 대비 8.4%P 줄었다. 또한 최근 5개년간 ‘구기운동’ 때 사고 발생 비율이 35%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도 35.2%로 구기운동 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도보다는 5.6%P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에는 ‘공부·실험실습’ 등 기타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 비율이 9.8%P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해 유치원에서는 ‘장난·놀이’ 중 사고 발생 비율이 37.9%로 가장 높았다. 또 초등학교는 구기운동(24.1%)에 의한 사고 발생 비율 다음으로 ‘보행·주행’ 중 사고 발생 비율(23.0%)이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과반은 구기운동 중 사고가 발생했고, 그외 공부·실험실습 등 기타 사고가 발생 비율 2위로 확인됐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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