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방역·민생’ 병행… 연내 실현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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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히자 ‘위드 코로나’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일상 회복을 시동 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계별로 일상 회복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인 만큼,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 진입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0월 실천 로드맵 제시’ 정부 구상에도
11월 돼야 단계별 일상 회복 시작 가능
치료기관 확충 등 선행조건도 불충분
전 국민 접종 완료는 순조로운 진행
12~17세 소아·인신부 접종 내달 시작
시설 입원·종사자 부스터샷도 추진

현재 방역 관계자들은 감염자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방역 체계가 위증증 환자 치료와 관리 중심으로 넘어가는 위드 코로나 진입은 연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음 달 중 실천 로드맵을 내놓다는 구상이다. 정부 계획이 무난히 진행된 뒤 즉각적인 로드맵 적응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오는 11월이 되어야 단계별 일상회복 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계별 일상 회복인 만큼, 로드맵이 적용이 시작되어도 순차적으로 방역 규제를 좀 더 느슨하게 푸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독감처럼 환자 스스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수준으로 대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도 일상 회복은 방역과 민생 회복을 병행한다는 의미라고 수차례 밝혔다. 일상 회복 작업이 시작되어도 현재의 방역 체계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 여파로 인한 확진자 급증 추세도 위드 코로나의 전환에 걸림돌이 된다. 위중증 환자 치료와 관리 중심으로의 방역 체계로 바꾸려면, 치료기관 확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게 없다.

다만 백신 접종률은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이며 위드 코로나 전환 조건을 조기에 충족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접종 완료율이 87%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 달 말까지 90%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접종 완료율이 53%인 18세 이상 성인도 예약 현황과 백신 접종간격 등을 고려하면 한 달 뒤 8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발생에 관한 수리모델링 결과, 60세 이상의 90% 이상, 18~59세의 80~85%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 신규 환자와 중환자가 감소한다”며 이 수준의 접종률이 위드 코로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여론도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쪽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올 8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5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자의 54.2%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73.3%는 재택치료, 62.6%는 고위험군 중심 방역과 의료대응, 60.6%는 등교교육 등에 동의를 표시했다. 다만 방역단계 완화 동의율은 42.5%에 그쳤다.

한편 4분기 접종 세부계획에 따르면 12~17세 소아·청소년 277만 명에 대한 예약과 접종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이다. 임신부도 다음 달 8일부터 예약이, 1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이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코로나19 치료기관 의료진 등에 대해 부스터샷이 추진된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도 단축돼 다음 달부터 1차 접종을 할 경우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뒤 2차 접종이 이뤄진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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