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표류 ‘화명~초정 도로’ 드디어 접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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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동과 경남 김해를 연결하는 대동화명대교를 개통하고도 김해 쪽 접속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10년째 반쪽 기능에 머물렀던 ‘화명~초정 간 광역도로’가 드디어 제 기능을 할 계기를 마련했다. 김해시가 10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600억 원으로 낮추는 재설계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안에 마무리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2024년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이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재부와의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총 3.55km 중 1.5km 미완성
김해시, 사업비 줄여 재추진 시동
교량형식 재설계 기재부와 협의
연내 최종 결정 내년 착공 계획

김해시는 화명~초정 간 광역도로 개설사업 진척을 위해서는 사업비 증액분을 대폭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진·출입 램프 선형과 교량 형식 변경을 골자로 한 재설계를 놓고 기재부와 협의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 화명동에서 낙동강을 지나 김해 초정으로 연결되는 3.55km 길이 광역도로다. 전체 구간 중 1단계인 화명IC~대동화명대교~김해 안막IC 2.05km구간은 2012년 완공돼 부분 개통했다.

하지만 2단계인 안막IC부터 중앙고속도로 지선과 부산신항배후도로 접속구간인 초정IC까지 1.5km 구간은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아 지금까지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 구간 사업비는 1000억 원으로 김해시가 부담해야 할 몫이지만 김해시 재정여건으로는 사업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임시 개통한 화명~안막IC 구간 차량 통행량은 하루 2만 5000여 대에 이른다. 중앙고속도로 지선과 신항배후도로에서 이 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 단절로 안막IC 일대에서는 큰 교통혼잡이 빚어진다. 1.5km 단절 구간 때문에 운전자들은 북쪽 대감분기점과 남쪽 대저분기점으로 7~14km씩 우회하느라 시간과 연료를 낭비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자 올 초 부산시의회는 경남도의회 의장과 김해시장을 만나 조속히 도로가 개설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해시의회도 정부와 부산시, 경남도 등 관련 기관의 협조를 촉구하는 ‘화명~초정 광역도로’ 개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추진되는 부울경 메가시티에도 10년째 반쪽 기능에 머문 이 도로가 오명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민원에다 내년 대동첨단산업단지 가동, 2024년 전국체전 등이 닥치자 김해시는 사업비를 줄여서라도 착공한다는 방침 아래 재설계 추진에 나섰다. 구간 내 교량은 기존 스틸박스 형식에서 콘크리트 복합 형식으로 전환하고, 초정IC 연결구간 또한 기존에 계획한 500m 길이에서 360m로 줄이는 형태다. 이를 통해 사업비를 기존 1000억 원에서 400억 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 재설계 방안을 놓고 기재부와 협의 중이며, 올 연말까지 재설계 방안을 최종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에 착공, 2024년 전국체전 전에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치성 김해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화명~초정 간 광역도로 개설을 위해 기재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2024년 전국체전 전에 도로 개설을 완료하도록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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