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최악 도시’ 전락한 부산·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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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시민들이 각종 중증질환으로 숨지는 사망률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높았다. 부산은 암과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울산은 당뇨·알츠하이머병·뇌혈관질환·만성하기도질환·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심장질환 사망률은 부산과 같았다. 부산은 뇌혈관질환·고혈압성질환·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두 도시의 질환 사망률이 다른 시·도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것은 공공의료 시스템 부족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좀 더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 암·심장질환 사망률 최고
울산은 뇌혈관·치매 사망률 1위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부산의 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 명당 96.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등 암 부위별로 모두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또 심장질환 사망률은 38.9명으로 이 역시 전국서 가장 높았다. 뇌혈관질환은 울산이 25.2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24.2명)이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도 울산(9.7명)이 가장 높고 이어 부산(9.1명)이었다. 당뇨도 울산이 첫 번째, 부산이 세 번째였고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울산 1위, 부산이 2위다. 이번 통계는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계산했다. 통계청은 “그냥 사망률로 계산하면 노인인구가 많은 곳의 사망률이 높게 나오는데 연령표준화는 똑같은 연령구조를 만들어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통계를 보면 매년 부산은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가끔 두 번째였다. 심장질환 사망률 역시 마찬가지다. 김창훈 부산대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부산의 암 발생률은 다른 시·도와 비슷한데 사망률은 유독 높게 나온다”며 “부산은 병에 걸린 후 치료를 위한 지원체계가 부족한데 타 시·도는 개인이 중증질환을 관리하도록 놔두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환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스템이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의 조사망률(인구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지난해 681.7명으로, 7대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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