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증가한 외국인 유학생, 단지 한류 효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부산 지역 대학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줄었지만, 순수 유학생으로 볼 수 있는 ‘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오히려 15% 남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전국에서 공통된 현상이다. 한류열풍 덕분에 학위 과정 유학생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유학생들이 제때 졸업하지 못해 발생하는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산 지역 학위 과정 4917명
2019년보다 15.9%나 늘어
“본국서 발 묶인 휴학생 더해져”

28일 종로학원이 대학 공시자료인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14개 4년제 대학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7732명이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7619명)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다. 또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유학생 수(9189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대학별로 보면 부경대가 전체 외국인 유학생 1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성대가 1088명, 부산대 925명, 동서대는 8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경성대와 부경대는 각각 1183명, 1023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 1000명 이상을 유지했다.

순수 외국인 유학생으로 간주하는 학위 과정(학부) 외국인 유학생 수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했다. 이들 외에도 석·박사 과정, 교환학생, 한국어 연수 과정 등이 있다.

2019년 부산 지역의 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는 4289명이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487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4971명으로 2019년보다 무려 15.9% 늘어 5000명에 근접했다. 올해 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1081명을 기록한 경성대였고, 2위는 842명이 등록한 부경대, 3위는 525명이 유학 중인 부산대였다.

학령인구가 줄어 지역 대학들마다 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외국 유학생 유치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지역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 시대가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잠시 자국으로 돌아간 유학생들이 계속 휴학 상태인데 새로 학위 과정에 등록한 학생 수와 합쳐지면서 전체 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학위 과정 전에 거쳐야 하는 한국어 연수 과정도 이런 착시 현상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경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입국한 학생들이 한국어 연수 과정을 마치고 학위 과정에 편입되면서 유학생 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