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정류장 자투리땅에 미세먼지 잡는 화단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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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부산 연제구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앞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에 새로 식물이 심어진 모습.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앞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에 식물 수십 종이 새로 심어졌다. 이를 추진한 환경단체는 미세먼지 저감, 경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부산시에 전 BRT 대상으로 한 식재 사업을 제안할 방침이다.

부산 환경단체인 ‘부산그린트러스트(이하 그린트러스트)’는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앞 BRT 정류장에 있는 400㎡에 사초류 등 식물 조성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그린트러스트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1200kg의 탄소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공모 최우수
모든 정류장에 식재사업 제안

앞서 그린트러스트는 지난 5월 부산시버스운송조합의 시민 제안 사업 공모에 ‘BRT 정류장 가드닝 사업’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사업은 부산 BRT 정류장 내 보행 옆 공간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식물을 심어, 미세 먼지와 배기 가스를 흡수하고 도시 경관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린트러스트는 “부산 대부분 BRT 정류장은 길이 150m, 폭 3m가량 차지하는데, 이 중 실제 승객 이용 공간은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공간은 방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 버스 정류장은 대부분 화단 녹지 조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린트러스트가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내 주요 BRT 정류장 14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주변 화단 녹지가 부족하거나 보통인 곳이 9곳(64%)에 달했다. BRT 구간에 노출된 가로수는 공사 당시 대부분이 이식되거나 베어졌기 때문이다.

그린트러스트는 시민 모니터단과 전문가 의견을 합친 뒤 부산시에 전 BRT 정류장을 대상으로 한 식재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이사는 “대부분 BRT는 차량 소통 개선에 집중했을 뿐 가로 환경과 경관 훼손에 주목하지 않았다”며 “부산 도로 곳곳에 있는 BRT에 식물을 심는다면 미세먼지 흡수는 물론, 도시 미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지역 BRT는 내성~중동(10.4km)과 내성~서면~광무교(6.6km) 2곳이 운영 중이며, 서면~충무(8.6km)와 서면~사상(5.4km) 구간이 각각 올해 말과 내년에 개통 예정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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