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 산업 플랫폼’, 부산의 새 이정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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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30일 전국 최초의 ‘지·산·학 펫 복합테마파크’와 ‘대학 종합 동물병원 조성’ 등을 포함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프라 조성(550억 원), 반려동물 산업 육성(180억 원), 반려동물 친화 도시 이미지 구축(71억 원), 반려동물 산업 연계 플랫폼 구축(50억 원) 등의 구성인데, 향후 5년간 16개 과제에 총 810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펫 복합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경우 부산 지역 1개 대학의 부지와 인재 역량을 활용하고,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에 필수 시설로 꼽히는 종합 동물병원은 또 다른 지역 대학 1개교에 유치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부산형 반려동물 산업 육성 및 플랫폼 조성 사업은 침체한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이미지 전환
침체한 지역 경제 신성장동력 기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회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448만 명, 반려동물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9.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인데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를 고려하면 향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것이 관련 시장이다. 올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고 앞으로 연 10%대의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부산이 반려동물 양육의 성지이자 산업적 중심지로서 선도적 위상을 품겠다는 포부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보인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거점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까지 품게 한다. 하지만 산업 육성 못지않게 동물복지 문화를 정립하고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의 이미지 전환 작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생을 공유하는 반려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장군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야외 반려견 놀이터가 1일 문을 연다는 소식이 반갑게 다가온다. 정식 개장은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부산 기초지자체가 직접 운영을 맡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부산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기반은 취약하고 인프라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이 반려동물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기업, 대학의 창조적이고도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대에 상응하는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부산시가 치밀하게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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