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경남 합천군의 합천 삼가고분군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30일간 예고·의견 수렴
가야소국 성장·발전·소멸 드러내

합천 삼가고분군은 330여 기의 고총고분이 모여 있는 가야 내륙지역 중심 고분군이다. 1~7세기 사이 내륙지역에서 가야 소국으로 정치체를 성립한 뒤 성장, 발전, 소멸하는 전 과정을 드러내는 역사 학술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이는 가야고분의 구조·규모 변천 과정과 더불어 외형과 부장품 구성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고분 입지, 봉분 규모, 매장 주체 시설 수, 부장품 구성 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중첩 확장된 구조인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 등은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규모와 존재 양상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하나의 봉분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설치된 고분으로 봉분 5m 내외인 다수의 고분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중첩 확장된 구조다. 토기 양식 또한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되어 있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상이 뚜렷해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주고 있다. 류영신 기자 ys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