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미래’ 신유빈, 국제대회 첫 준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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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이 국제대회에서 첫 준우승을 하며 화려한 도약의 시대를 예고했다.

5일(한국시간) 신유빈은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1-3(11-7 4-11 8-11 4-11)으로 졌다. 신유빈의 생애 첫 국제대회 단식 메달이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은메달) 이후 53년 만이다.

도하 아시아선수권 女 단식 결승
日 하야타 히나에 1-3으로 패해
53년 만에 한국 선수 亞선수권 銀
혼합복식·남자복식도 2위 차지

아시아탁구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시아탁구연맹(ATTF)에서 아시아탁구연합(ATTU)으로 바뀐 1972년 이후 치러진 아시아선수권만 놓고 보면 신유빈은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 선수다.

세계랭킹 80위 신유빈에게 21위 하야타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야타는 도쿄올림픽 대표로 나서 일본 여자탁구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와 함께 한때 ‘밀레니엄 황금세대 3총사’로 불렸던 선수다.

신유빈은 하야타를 강하게 몰아붙여 첫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에서는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상대의 플레이 때문에 고전했다. 결국 4세트 리시브에서 흔들린 신유빈은 힘 한 번 못 써보고 4-11로 크게 져 생애 첫 국제대회 단식 결승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 앞서 열린 혼합복식,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일본에 모두 패하며 은메달 3개를 따냈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장우진-전지희 조가 도가미 순스케-하야타 조에 1-3(11-6 9-11 7-11 9-11)으로 역전패했다. 지금은 부부가 된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은퇴) 조가 금메달을 따냈던 2013년 부산 대회 이후 한국 선수의 혼합복식 최고 성적을 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장우진-임종훈 조가 우다 유키야-도가미 조에 1-3(11-13 8-11 11-8 9-1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복식은 2016년 파타야 대회 정영식-이상수 조 은메달 이후 6년만에 입상이다.

지난 1일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신유빈-전지희-이시온으로 팀을 이룬 한국은 2005년 제주 대회 이후 여자 단체전 최고 성적표를 작성했다.

다만 장우진-이상수-안재현이 나선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대만을 꺾고 우승해 1996년 이후 25년만에 이 종목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대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정영식을 제외하고는 남녀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나섰다.

반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노리던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으로 전면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과 싱가포르 역시 2진급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예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대회를 치렀다.

특히 정예 멤버가 나선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 탁구에 번번히 무릎을 꿇으며 양국 탁구의 역전된 위상을 절감케 했다. 그러나 신예 신유빈의 활약으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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